엔화 가격이 최근 계속 내려가고 있습니다. 거의 8년만에 최저 가격을 기록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낮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엔저 현상에 대해서 알아보고 엔화 투자에서 주의할 점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엔화 환율
아래 차트는 1엔당 한국 원화로 얼마인지 나타내주는 그래프입니다. 우리는 통상 100엔당 원으로 비교하기 때문에 아래 숫자에서 100원을 곱하면 됩니다. 최근 6개월인데요, 1월 경에는 950원 수준, 4월에는 975원에서 1,000원 수준에 있던 엔화 환율이 최근 903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아래로 엄청나게 하락하고 있는 모양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엔화가 너무 떨어져서 어쩌면 8자를 볼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 다음 차트도 같이 보시죠. 아래 차트는 엔/달러 환율 차트입니다. 1엔에 몇 달러인지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달러를 상대로 해서도 엔화는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엔에 약 0.007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본 엔화는 우리나라 원화를 상대로도 엔저, 달러를 상대로 해서도 엔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엔저 현상
엔저 현상은 저금리 때문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미국, 유럽, 한국, 중국 등 대부분의 나라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거의 1년 넘게 0.25%, 0.50% 등 빅스텝, 자이언트스텝 등 단행했었구요. 한국도 기준금리를 여러번 올려왔습니다. 그러나 일본 중앙은행(BOJ)은 저금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의 기준금리는 0.1%로 미국 기준금리 5.25%, 한국 기준금리 3.5% 등에 비하면 거의 제로금리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본의 국채금리도 0%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일본이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어서 투자자들은 일본 엔화로 환전하여 일본 은행에 예금해봐야 한국,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서 너무 낮은 이자, 거의 이자를 받지 못한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할까요? 엔화로 환전하려 하기 보다는 금리가 높은 나라의 통화로 환전하려고 할 것 입니다.
아무래도 금리가 좋고 더 안정적인 자산으로 생각되는 달러로 환전하려고 할 것 입니다. 또는 금리를 봐서라도 유로화나 한국의 원화로 바꾸려고 할 것이구요. 그래서 그런 타 통화에 비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게 되고, 그것에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엔저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왜 일본 중앙은행은 엔저를 유지하고 있는가?
일본은 잃어버린 10년 등 겪으면서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 동안 엔저를 활용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무슨 이야기냐? 엔저가 되면 엔화가 다른 나라 사람이 보기에 싸기 때문에 일본으로 여행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에 관광객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깁니다. 또한 엔화 가치가 낮아지면 일본에서 타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의 수출 가격이 내려가는 효과도 생깁니다.
올해 엔저가 되면서 대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엔화가 저렴할 때 일본으로 여행가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통계상으로도 1월부터 4월까지 일본에 방문한 한국인은 2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또한 4대 시중은행에서 엔화로 환전해서 통장에 엔화를 쟁여놓은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1년 전보다 엔화 잔액이 무려 16% 이상 늘어났다고 합니다.
엔화로 환전해서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많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주식의 가격이 살짝 떨어져도 엔화가 많이 올라버리면 환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노리는 투자수요도 증가하고 있구요. 일본에 투자하는 동학개미(일학개미)가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 Global X Japan(글로벌엑스 재팬)의 일본 반도체 ETF라고 합니다. 총 2,967만 달러어치(한화 약 380억원)나 된다고 하니 발 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본이 엔저를 유지하는 이유는 너무 뻔합니다.
엔화 투자시 주의할 점은?
일부 전문가들은 엔화가 특히 싸진 것은 5월 이후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갑자기 강세를 보이면서 일시적으로 착시를 보이는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계속 이런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속단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엔화가 약세가 된다면 앞에서 언급했듯이 일본의 수출 기업들은 수혜를 보겠지만, 일본의 수입기업들은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원화가 약세가 되면 주로 수입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오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켰듯이 일본도 마찬가지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중앙은행이 이렇게 계속 엔저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엔화를 계속 낮게 유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엔화의 가치를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매도하면 됩니다. 그러면 일본 중앙은행은 달러를 확보하게 되고, 달러를 엔화로 교환하면서 시중에 있는 엔화를 흡수해서 엔화의 유동성을 줄이면 엔화의 가치는 다시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엄청한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채권국가 입니다. '22년 8월 기준 약 1,658조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대박.)
향후 엔화 전망
일본 중앙은행이 계속 나홀로 저금리 정책을 취할 수 있을지가 중요합니다. 하반기에는 일본 중앙은행도 돈풀기를 줄이고 금리를 조금이나마 올리는 방향으로 선회한다면 엔저는 종료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우리 한국사람 입장에서는 원화의 강세/약세도 중요한 요소로 영향을 줄 것이므로 원화의 방향성도 같이 살펴서 봐야 합니다. 최근의 엔저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원화 강세 효과가 겹쳐져서 나온 현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원화의 강세가 계속 지속되기 어렵다고 본다면 이 역시 엔화의 상대적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금일자 각 전문가들의 의견 요약, 여러 신문 기사 등 참조]
NH선물 - 올해 하반기에는 원-엔 환율은 반등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6/19 기사)
하나은행 OO연구위원 - 단기적으로 100엔당 890원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봄 (6/19 기사)
신한은행 OO연구원 - 원-엔 환율이 더 하락할 수 있겠지만 현 수준이면 저점에 가깝다고 생각 (6/19 기사)
황OO 자본시장연구원 - 일본은행의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 및 일본의 무역적자 문제 등을 감안시, 엔화 약세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고 봄. 그러나 단기간내 환차익을 보기 위해서 너무 많은 돈을 현 시점에 환전하는 것은 적지 않은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 (6/19 기사)
지금까지 최근 엔화 환율 추이, 일본 중앙은행의 엔저 유지 이유, 엔화 투자시 주의점, 향후 엔화 전망까지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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